핀테크가 인터넷 전문은행의 역할이 아니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비대면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지점이 없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은행이다.
애초 국내에 인터넷 전문은행을 도입할 때 기대했던 부분은 빅데이터를 통한 중금리 대출이었다. (관련기사)
또한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신청을 할 때, KT와 카카오는 IT기업의 특성을 살려 고객들의 각종 납부내역 등을 확인하여 기존 신용등급에서는 나타낼 수 없는 부분을 찾아내고, 이를 통해 보다 낮은 이자의 대출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워 인가를 받았다.
그런데, 현시점에서 보면 빅데이터를 신용평가 모델은 나와있지 않으며, 이 들의 내세우는 장점은 중금리 시장에 대한 대출이 아닌 사용하기 편한 은행이 되었다.
인터넷 전문은행이 해야 할 역할
1. 지점 없는 비대면거래로 비용절감을 통한 저금리 대출
2. IT기업의 특성을 살린 빅데이터를 이용한 중금리 시장 진출
3. IT와 연관된 신규 상품 출시 (핀테크)
이상 3가지가 인터넷 전문은행의 역할인데, 현재의 인터넷 전문은행은 3번 항목만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주로, 지문만으로 계좌조회, 송금이 가능하도록 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하지만, 핀테크 상품을 내놓는 게 인터넷 전문은행만 가능한 것일까?
국내의 "토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등의 사용하기 편한 상품은 비은행권에서도 내놓을 수 있다.
실제로 이들 상품을 통해서 나의 기존은행의 거래내역이나 송금등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같은 계열의 카카오뱅크가 아닌 독자적으로 QR코드 지불을 출시하고 있는 점, 중국의 대표 모바일 결제인 알리페이, 위쳇페이 등도 은행권이 출시하지 않았다는 점이 핀테크가 인터넷 전문은행만이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결국 인터넷 전문은행만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리고 해야한 하는 역할은,
시중은행 대비 저렴한 대출과 중금리 대출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중금리 시장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정말 활약하고 있는지, 금리가 더 싸기는 한건지 의문이다. 오히려 초반에 저렴했던 금리가 신규출시로 인한 이벤트성 금리가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도 든다.
올해 3월말에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인터넷 전문은행의 대출 중 96%가 고신용자에 대한 대출이라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인터넷 전문은행은 아니라는 보도 자료를 내기도 했지만, 결국 아직 핵심인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지 못한건 사실이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설립의 취지인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신용평가모델을 만들어 중금리 시장에 대출을 늘려야 한다. 아직 이런 역할을 해주고 있지 못한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추가 인가 등은 섣부른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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